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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맞아요?" 물은 후 총기 난사…충격 휩싸인 美 의회

<앵커>

미국에서 집권 여당의 원내 총무가 야구 연습 도중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습니다. 원내총무는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입니다. 범인은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의원 지지지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공화당 의원 야구팀이 연습 중이던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의 한 야구장에 갑자기 총성이 울립니다.

한 백인 남성의 총기 난사에 경호 경찰이 대응 사격에 나섰고 총격전은 10분간 이어졌습니다.

[엎드려. 엎드려.]

의원들은 내일(16일) 예정된 의원 자선 야구대회를 앞두고 워싱턴 DC 인근의 야구장에서 마지막 연습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데이비스/하원의원 (공화) : 누군가 '도망쳐. 총을 가졌어.'라고 소리쳤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덕아웃으로 달려갔습니다.]

2루에 서 있던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를 포함해 모두 4명이 범인의 총에 맞았습니다.

스컬리스 원내총무의 경우 총탄이 골반 뼈를 뚫고 장기까지 손상시켜 수술을 받았지만 중태입니다.

66살 제임스 호지킨슨으로 드러난 총격범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한 계획범죄 같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습니다.

[던컨/하원의원 (공화) : 나에게 '이 팀이 공화당 팀인지 민주당 팀인지' 물었어요. 내가 공화당 팀이라고 말하니까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호지킨슨은 자신의 SNS 계정에 '트럼프는 반역자, 트럼프와 그 일당을 파괴해야 한다'는 등의 과격한 말들을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등 반 공화당 정서가 강했다고 지인들은 전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라이언/美 하원의장 : 이번 총격 사건은 의원 모두에 대한 공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총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이번 사건에 굴하지 않고 내일 예정된 자선 야구대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하성원, 총격 당시 휴대전화 촬영 화면 : 노어 네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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