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과거와 단절하고 혁신", 원유철 "스타 대신 팀플레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 원유철 의원, 신상진 의원 등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이 오늘(15일)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당사 이전 개소식에 일 일제히 참석했습니다.

또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김태흠·박맹우·이철우 의원도 개소식에 함께 했습니다.

당권주자들은 이 자리에서 당의 진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과거 청산'을 기치로 친박계 인적 청산론에 불을 붙이자, 원유철 의원이 "팀플레이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신상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좌파 정책과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홍 전 지사는 "이 나라를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화를 이룬 정당이 이렇게 몰락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며 "우리가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 너무 등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지사는 "대선 때는 지게 작대기도 필요했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대선에 임했지만, 이제는 과거와 단절하고 철저한 내부혁신을 하며, 이념무장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친박계에 대한 인적 청산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 전 지사는 "나는 당권에 관심이 없다. 제대로 이 당을 만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지지한다"며 "그렇지만 최근 청문회를 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도 정당인가, 대선을 치르면서 이것도 정당인가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유철 의원은 "지방선거를 위해 당의 리더십도 완전히 바꿔야한다"며 "한국축구에 비유하면 1970년대 차범근 선수의 1인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시대가 아니다. 2002년 히딩크 사단, 태극전사팀 같은 팀플레이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혁명하는 심정으로 출사표 던졌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민, 군인만이 아니라 정치인도 혁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 의원은 이어 "지금은 이념만 갖고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다"며 "이제 우리 한국당이 할 일은 튼튼한 이념 무장 하에 민생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신 의원은 "보수가 괴멸하느냐 다시 대한민국을 이끌 정치세력의 중심으로 우뚝 서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좌파 정책과 싸우려면 학생·노동운동을 하고 의사협회장을 한 신상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