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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 미국인 '혼수상태' 석방…오히려 여론 악화

<앵커>

북한이 1년반 가까이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대학생을 전격 석방하면서 북미간 대화의 계기가 될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멀쩡하던 청년이 의식도 없는 혼수상태로 귀국하면서 미국내 여론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뉴욕 최대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에 억류된 지 17개월 만에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 앙상한 두 다리를 자신의 의지로 가눌 수 없습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오토 웜비어/지난해 2월 : 제한구역에 들어가 정치 선전물을 떼낸 범죄를 저질렀 습니다.]

당시 다소 불안한 표정이었지만 건강해 보이던 웜비어의 모습은 이후 1년 3개월 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프레드 웜비어/아버지 : 아들은 이런 벌을 받을 만큼 잘못한 게 없습니다. 아들과 한 번도 연락하지 못했습니다.]

북 측은 웜비어가 보툴리누스 식중독에 걸려 수면제를 먹은 뒤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조셉 윤 6자회담 수석대표가 평양을 방문해 웜비어의 석방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를 계기로 북미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거라는 분석도 있지만 여론은 부정적입니다. 뉴욕 타임즈는 웜비어가 주기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기관 보고서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대 초반의 미국인 대학생이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되면서 경색국면인 북미관계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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