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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에 사드 기지 찍혔는데…까맣게 모른 軍

<앵커>

지난주 인제 야산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북한 무인정찰기가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휴전선을 넘어 270km나 영공을 침투했다 돌아가는데도 우리 군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무인기는 지난 9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주민 신고를 받고 무인기를 수거해 분석한 군은 일제 소니 카메라와 함께 사진 수백 장이 담긴 메모리 카드를 찾아냈습니다.

특히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를 촬영한 사진도 10여 장 들어있었습니다. 4월 26일 성주 골프장에 야전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등의 모습이 담긴 겁니다.

북한에서 휴전선을 넘어온 무인기가 남쪽으로 270km를 날아 성주의 사드 배치 지역을 집중 촬영한 뒤, 북상하다 연료가 떨어져 강원도 인제 야산에 추락한 걸로 보입니다.

사진은 2~3km 상공에서 촬영한 걸로 추정되는데 해상도가 상당히 낮아 사드 발사대 등이 드러난 정도라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2014년 백령도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 엔진이 하나였던데 반해 이번 무인기는 쌍발 엔진형입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후방 깊숙이 침투한 사실이 드러난 건 처음인데, 그만큼 성능을 개량한 걸로 보입니다.

군은 지난 2014년 잇단 무인기 침투 뒤 레이더 성능 개선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다짐했지만, 3년 만에 또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인공위성이 없는 북한은 무인기 300여 대를 운용하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1조 원대 첨단 무기체계까지 무방비로 정탐당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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