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전 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 오늘 방북"

미국의 전직 유명 프로농구 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오늘(13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북한 정부 관계자 두 명이 평양 주재 자사 기자에게 로드먼이 평양에 도착할 거란 사실을 확인해줬지만,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로드먼은 북한으로 가려면 거쳐야 하는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CNN에 목격됐지만, 기자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로드먼은 앞서 최소 네 차례 북한을 방문했었으며, 이번 다섯 번째 방북 소식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와 미국인 억류로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NBA 선수 시절 '악동'으로 이름을 떨친 로드먼의 방북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농구사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학창시절부터 농구를 좋아했으며 특히 데니스 로드먼의 열렬한 팬이었단 사실은 여러 증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로드먼은 지난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 일원으로 평양을 찾은 뒤, 잇달아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수차례 만났습니다.

마지막 방문이었던 2014년 1월에는 전직 NBA 선수들과 함께 북한에서 시범경기를 펼치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을 위해 로드먼이 직접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그는 당시 북한 방문을 앞두고 미국 내 여론이 나빠지자, CNN에 출연해 자신의 방북이 "농구 외교" 프로젝트이며, "세계를 위한 위대한 아이디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을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자신의 방북을 둘러싼 비난에 대해 "북한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드먼은 특히 당시 북한에 장기간 구속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도울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답해 오히려 더 큰 비난 여론에 직면했습니다.

로드먼의 방북 소식에 미 국무부는 방북을 준비 중인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정부와 어떤 관련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