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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거리두는 美국방…"백악관의 폭스뉴스 출연 요청도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각료들이 일제히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이 잡힌 트럼프 대통령 구하기에 나선 가운데, 유독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만이 철저히 정치와 거리를 두며 '소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의회전문지 더 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주류 언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확실한 우군인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 프로그램에 매주 출연해 달라는 백악관의 요청을 거부했다.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방어해 달라는 백악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매티스 장관이 '퇴짜'를 놓으면서 이날 폭스와 친구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가 직접 출연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아버지의 '결백'을 주장했다.

매티스 장관이 정파적 이슈에 대한 불개입 행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공식으로 선언했을 때도 매티스 장관은 침묵을 지켰다.

국무, 재무, 상무, 노동, 농무, 에너지, 내무, 교육, 교통장관은 물론이고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까지 파리기후협정 ?퇴 환영 입장을 냈으나 그 명단에는 매티스 장관은 없었다.

NYT는 매티스 장관이 당파적이고 분열적인 조치와 관련해선 공개적인 지지 입장 표명을 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정부 때 재무담당 차관을 지낸 도브 자카임은 "매티스 장관으로서는 자신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정치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의 친구와 동료들도 그가 평소 '군의 정치적 중립이 심각하게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소신을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한 공개 지지 또는 편들기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해 찾을 경우 언제든 신속하게 달려가 브리핑을 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매티스 장관의 폭스뉴스 출연 요청 거부에 대해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의 요청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한다.

이런 가운데 매티스 장관이 이번 주 상원과 하원 군사위에 각각 출석해 의원들의 각종 질의에 답할 예정이어서 그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매티스 국방은 '매드독'(Mad Dog·미친개), '장군 중의 장군'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을 정도로 '강골 군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사병에서 4성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9년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그는 제대 후 센트럴 워싱턴대 학군단(ROTC)을 거쳐 1972년 소위로 임관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 여러 공훈을 세웠고 이후 제1 해병원정군 사령관, 중부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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