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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ICT 마을 사업 '부실'…실태 파악도 안 하고 확대 시행

<앵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어촌 오지마을에 첨단 정보통신기기를 도입한다며 시작한 ICT 창조마을 사업이 부실투성이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장비가 쓰이지도 않고 고장난 채 방치돼 있지만, 농식품부는 이 같은 실태 파악도 않은 채 올해도 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ICT 창조마을로 지정된 전남 광양시의 산골마을입니다.

마을 앞 버스정보안내시스템은 작동이 멈춰 있고, 관광안내시스템 키오스크도 고장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광양시 메아리마을 관계자 : 뭐가 별게 다 나오니까 애기 들이 와가지고 막…그래 가지고 지금 잘 안 움직여요.]

진도군의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 최신 컴퓨터는 포장도 뜯지 않았습니다.

보건소 의사에게 화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진료시스템은 주민 누구도 사용법을 모릅니다.

[진도군 상보전마을 주민 : (뭐 하는 물건인지는 아세요?) 혈압재면 여기서 말은 해준다고는 하지만, 해보지 않아서….]

이미 두 개의 tv가 설치되어 있는 마을회관에 새로 들여온 고가의 대형 UHD TV는 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작동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진도군 상보전마을 주민 : (새로 설치한 TV) 그게 더 좋은데 못 트니까 그래요. 어떻게 하면 안돼, 맨날 개하고 밀하고만 나오고 주민들에게 쓸모도 없고 또 사용하지도 않는….]

주민들에게 쓸모도 없고 또 사용하지도 않는 이 같은 정보통신 기기를 보급해온 ICT 창조마을 사업.

정부와 각 시군은 2015년부터 2년간 100억 원의 혈세를 쏟아 부었습니다.

정부는 또 올해 20개 마을을 ICT 창조마을로 추가 지정하고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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