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원대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섬나(51)씨가 고모부인 오갑렬(63) 전 체코 대사의 고교 친구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9일 구속된 유씨는 인천의 한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들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응하고 있다.
유씨는 이들 변호사 외 개인 변호사 1∼2명을 더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이 법무법인 소속 변호인단에는 유 전 회장의 매제이자 유씨의 고모부로 알려진 오 전 대사의 친구 A(63)씨도 포함돼 있다.
검사 출신인 A씨는 10여 년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를 끝으로 퇴임한 뒤 이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로 있으며, 오 전 대사와는 고교 동창이다.
A씨의 법무법인은 과거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들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잇따라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변호에 나선 바 있다.
A씨는 오 전 대표가 2014년 유 전 회장의 순천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 교사)로 기소되자 직접 그의 변호를 맡아 무죄를 끌어냈다.
검찰은 유씨의 46억원 배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수억원의 조세포탈 등의 혐의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유씨는 2011년 6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모래알디자인'을 아버지의 측근 하모(61·여)씨와 함께 운영하면서 관계사인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용 명목으로 25억원을 받아 챙겨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11∼2013년 자신이 운영한 또 다른 개인 디자인컨설팅 업체 '더에이트칸셉트'와 동생 혁기(45)씨가 세운 개인 경영컨설팅 업체 '키솔루션'에 모래알디자인의 자금 21억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의 변호인 선임과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