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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욕설·막말…"선생님 무서워요" 호소한 초등생들

<앵커>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어린 학생들에게 심한 욕설과 막말을 자주 해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경찰에 아동 학대로 신고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될때까지 학교나 교육청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쓴 진술서입니다. 수업 중에 '재채기를 했다는 이유로 마구 화를 내는가 하면 면, '귀 처먹었냐',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는 등 교사가 툭하면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피해학생 학부모 : (교사가)크게 소리쳐 가지고…집에 와서 아이가 한시간 동안 이거를 참지 못하고 계속 흐느껴서 울고 기침을 참느라고 아이가 헛구역질이 난 적도 있어요.]

초등학생 2백여 명이 "선생님이 무섭다"며 석 달 가까이 호소했지만 학교가 한 조치라고는 교사에게 시정 요구한 게 다였습니다.

[○○학교 교감 : (그 교사가)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걸 제가 인지하고 있지만, 그 말을 꺼내고 '정신과에 가시자'라고 할 정도로 행동은 그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급기야, 학부모들이 해당 교사를 경찰에 '아동 학대'로 신고했고, 그때에서야 학교는 교사를 '병가' 처리했습니다.

교육청마다 교사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관리하는 '질환 교원 심의위원회'란 조직이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한 번도 열리지 않은 곳도 대부분이고 아예 위원조차 없는 곳도 많습니다.

결국, 물의를 일으키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교사가 제대로 된 심의 없이 복직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란 얘기입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 ((교사)병가가 끝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신분상으로는 지금 당연히…이제 공무원 신분이 유지가 되고 있기 때문에 복귀를 하셔야 되는 거죠.]

취재가 시작된 이후 SBS는 해당 교사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신동환,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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