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 대사 대리, 파리협정 탈퇴에 반발해 전격 사임

데이비드 랭크 주중국 미국 대사 대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지적하며 돌연 사임했다고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6일 보도했습니다.

WP에 따르면 랭크 대사 대리는 지난 5일 대사관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에게 "부모로서, 애국자로서, 기독교도로서 양심상 트럼프 대통령의 철회 결정을 수행하는 역할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그가 개인적인 결정을 내렸다. 오랜 시간 국무부에 헌신한 데 경의를 표한다"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랭크 대사 대리는 27년간 아프가니스탄, 대만, 그리스, 모리셔스 등의 부임지를 거친 베테랑 외교관으로 지난해 1월부터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했습니다.

WP는 "개인 정치 성향을 제쳐놓고 국가를 대표하는 데서 자부심을 품는 외교관이 이처럼 반발하는 것은 드문 경우"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