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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문 열다 '문콕' 스트레스…비좁은 주차칸 더 넓힌다

<앵커>

차에서 내리려고 문을 열다가 옆 차에 닿는 걸 흔히 '문콕'이라고 합니다. 모르고 문을 확 열다가 닿는 경우도 있지만, 주차 한 칸의 면적이 너무 좁은 것도 문콕의 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주차 칸을 지금보다 더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입니다. 주차 칸의 가로 폭을 재보니 2.45m. 정부가 정한 규정 2.3m보다 넓은데도 이용자들은 차 문을 열고 내리기가 불편합니다.

옆 차가 비뚤게 주차하거나 주차선에 닿게 주차해 놓았을 때는 더 빠져나오기가 힘듭니다.

[최정호/경기도 부천시 : 제가 그렇게 뚱뚱한 편이 아니에요. 체구가 있는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나올 때 허리를 꺾어서 나와야 하는.]

지난 1990년에 지정된 주차칸 규격은 30년 가까이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소형차 기준으로 정해졌는데 그사이 중·대형차 비율이 급증하면서 현재 10대 가운데 8대 이상이 중·대형차입니다.

정부 규정대로 돼 있는 주차 칸에 중형 차량을 나란히 주차해 보니, 보통 체격의 성인 남성은 차 문을 열고 나오기조차 힘듭니다.

이렇게 협소한 주차 공간은 '문콕' 사고로 이어져 운전자 간 갈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문콕'으로 인한 보험 처리 건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680여 건에 달합니다.

[이수일/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 최소한 주차 폭이 10~20㎝는 늘어야 지금 있는 차 문을 열었을 때 내리고 탈 때에 좀 자유롭지 않은가.]

정부는 다음 달 기존의 주차 칸을 현실에 맞게 넓히는 방향으로 입법 예고한 뒤 시행규칙을 바꿀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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