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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사흘 앞 안보이슈 급부상…야당대표 "총리 사퇴해야"

지난 3일 발생한 런던 브리지 테러로 중단됐던 조기총선 선거 유세가 5일(현지시간) 재개되자 안보 이슈가 곧바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제1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ITV 인터뷰에서 3개월에 걸쳐 세 차례 테러가 잇달아 발생한 데 책임을 지고 테리사 메이가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정말로 동의할 것이다"며 메이 총리 사퇴 요구에 합류했다.

코빈 대표는 "내무장관으로 있으면서 경찰인력 감원을 주재했으면서 지금은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 그(메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는 절대 경찰 수를 줄여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메이가 내무장관으로 재임하던 2010~2016년에 경찰인력이 2만명 줄어들었다면서 이런 경찰인력 축소가 최근 잇단 테러의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공세를 펴왔다.

앞서 그는 전날 영국 중부도시 칼라일 유세에서도 2010년 집권 이후 치안을 포함해 전방위적인 긴축 기조를 유지해온 보수당 정부와 메이를 겨냥해 "돈을 들이지 않고 국민을 보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메이 총리는 이날 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경찰인력 감원을 후회하는지를 묻느냐는 질문을 받자 답변을 거부했다.

대신 메이 총리는 "우리는 대테러 예산을 보호해왔고 무장경찰수 증가를 위한 예산을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경찰의 사살권한을 완전히 지지한다. 우리는 지난 토요일 밤 경찰이 거리에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봤다"며 "경찰들이 (신고를 받은 지) 8분 안에 3명의 용의자를 사살해 헤아릴 수 없는 생명을 구했다"고 했다.

특히 "나는 테러를 다루는 경찰에 추가적인 권한을 부여해왔다. 제러미 코빈은 자신이 이들 권한에 반대해왔다고 자랑해왔다"고 반박했다.

경찰인원 감소를 둘러싼 공방은 런던 브리지 테러에 의한 안보 이슈가 투표일까지 사흘밖에 남지 않은 선거 무대를 다시 뒤덮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3일 밤 테러범 3명은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를 인도에 돌진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인근 버러 마켓에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로 인해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22명이 목숨을 잃은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테러가 두 차례나 발생한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들은 집권 보수당이 노동당에 1%포인트에서 12%포인트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한결같이 보수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보수당 압승에서부터 과반 상실까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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