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정유라 재회하나…변호인 "모녀 만날 기회 만들겠다"

최순실(61) 씨 측이 딸 정유라 씨와 면회를 통해 만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여론과 검찰의 반응 등을 살펴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오늘(5일) 열린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의 오전 재판 직후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변호사는 정씨가 어머니 최 씨 면회를 갈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녀가 만날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로써는 조금 주변 여건을 봐야 한다. 검찰의 의견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최 씨 모녀에 우호적이지 않은 국민 여론과 현재 정씨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정씨는 자신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3일 새벽 어머니 면회를 갈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허락이 된다면 당연히 가겠지만, 허락 안 되면 가지 못할 거 같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최 씨가 귀국한 이후 변호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락을 취해왔으나 직접 대면한 적은 없습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최 씨에 대한 '변호인 외 접견·교통 금지' 신청을 낼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증거가 다 수집됐는데 굳이 비변호인 접견을 금지할 이유가 없다"며 "최 씨는 아주 제한된 사람 이외에는 일반 사람들이 접견을 신청해도 나가지 않고 스스로 자기통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씨는 어지럼증 때문에 구치소에서 넘어져, 온몸 타박상과 꼬리뼈 통증이 심하다며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오늘 열린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