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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보고서 충분히 검토"…고심 중인 국민의당, 속내는?

"김상조 보고서 충분히 검토"…고심 중인 국민의당, 속내는?
국민의당이 오늘(5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 때에도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국민의당이 임명동의안 처리에 힘을 더했던 것처럼 이번 김 후보자 임명에도 협조 여부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오늘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김 후보자가 대표적인 재벌개혁론자로서 경제민주화에 평생 헌신한 점을 감안할 때 논의를 통해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못해 아쉽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보고서 채택을 당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국민의당이 김 후보자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강경한 모습을 보인 것과 사뭇 다른 어조라는 점이 근거로 꼽힙니다.

나아가 김 원내대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정례회동 불참을 선언한 것을 두고서도 유감을 표명하며 "협치는 책임과 의무이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다당제하에서 협치를 주도하고 제도화하는 데 앞장서는, 진짜 야당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하며 인사청문회 등 절차에 협조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사실상 당론으로 '부적격 의견'을 못 박은 상태여서, 만약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다면 문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을 결심하는 데에는 국민의당 입장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담아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예 채택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제기되고 있어 당 비대위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원내부대표단은 오늘 오후 당 소속 청문위원들과 회의를 열고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국회 정무위원회가 7일 전체회의에서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만큼 국민의당에서도 오늘 안에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공정위 수장으로서 도덕적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이 다수 의원들의 판단이다. 부적격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방법을 놓고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국민의당은 김 후보자가 2004년 예일대 펠로십 프로그램에 미국 기업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비롯해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한 뒤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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