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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최순실, 박원오에 '삼성 돈 먹으면 문제없다' 말해"

노승일 "최순실, 박원오에 '삼성 돈 먹으면 문제없다' 말해"
최순실 씨가 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삼성 돈을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노 씨는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최 씨는 구치소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노 씨는 최 씨가 2015년 8월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에서 재무 업무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친구인 고영태 씨와 '국정농단' 의혹 및 최 씨의 비위를 폭로해왔습니다.

삼성은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승마 유망주 6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213억 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그 중 77억여 원을 제공했으나 실제 지원금을 받은 것은 정유라 씨뿐이었습니다.

노 씨는 "박원오가 최 씨로부터 '정유라 혼자 지원금을 받으면 나중에 탈이 날 수 있어서 나머지 선수들을 끼워 넣은 거다, 삼성은 그만큼 치밀해서 삼성 돈을 먹으면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내게 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과 특검은 삼성그룹이 사실상 정 씨 한 명을 위해 승마 유망주들의 훈련을 지원했다고 봅니다.

노 씨는 지난달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도 "박원오가 '정유라 혼자만 지원받으면 문제가 커진다, 다른 선수를 들러리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노 씨는 또 최 씨가 코레스포츠를 실질적으로 운영했으며 삼성과 코레스포츠의 계약을 숨기려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최 씨가 '나는 삼성 사람을 만나면 큰일난다'며 계약 장소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삼성도 코레스포츠가 최 씨 회사임을 알고 있었나'라는 검찰 질문에 노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또 "계약을 맺을 장소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내가 호텔에서 하자고 제안했더니 최 씨가 '왜 남들이 다 알게 호텔에서 하느냐'면서 핀잔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노 씨는 "최 씨가 '나는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최 씨는 '그렇다, 친한 언니동생 사이'라고 대답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노 씨에 따르면 정 씨가 독일에서 기르던 애견 때문에 갈등을 빚게 되자 최 씨는 노 씨에게 "내가 교육부를 지금껏 15년 동안 도와주고 있는데 딸 교육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씨가 언급한 '교육부를 15년 동안 도와주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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