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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어리 중국발 해조류… 제주도 이어 남해안까지 위협

<앵커>

괭생이모자반이라는 해조류입니다. 4~5m 길이에 가시가 달려 있어서 수 km를 이렇게 서로 뭉쳐서 흘러다닙니다. 이 때문에 선박에도 위험하고 양식장에도 피해를 주는 골칫덩어리인데요,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도를 습격한 데 이어 이번엔 남해안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생생리포트 이호건 기자가 피해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도 애월읍 해안이 온통 붉게 물들었습니다.

중국에서 건너온 괭생이모자반으로 가득 찼습니다.

스크류에 걸려 표류하는 배도 속출합니다.

[해경 무전 : 괭생이모자반, 스크루를 쳐서 엔진 하부 덜덜 거리고 소리가 있어 신고한 사항임.]

[이정희/어민 : 이게 어느 정도 크기냐 하면 거의 조그만 섬 정도 크기만한 게 떠다니는데 아니면 일자로 띠를 이뤄 몇 킬로미터 정도가 쭉 길게 와요.]

바위에 들러붙은 괭생이모자반은 좀처럼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주변에서는 썩는 악취가 풍깁니다.

괭생이모자반에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쓰레기들이 엉겨 붙어 있는데요, 대부분 모자반과 함께 중국에서 흘러온 것들입니다.

중국 저장성에서 제주로 온 것만 벌써 2천 5백여 톤, 문제는 북쪽 전남 해안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남 해남의 한 양식장입니다.

양식장에 설치된 밧줄마다 시커먼 덩어리들이 잔뜩 뭉쳐 있습니다.

기중기로 들어 올리자 거대한 괭생이모자반 무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부표마다 이렇게 많은 괭생이모자반이 걸려 있는데요, 문제는 보이지 않는 바닷속에 이보다 10배는 더 많은 모자반이 엉켜 있다는 겁니다.

[박희남/양식업자 : 다시마 자체가 안 커버린다니까요. 이게 양분을 다 흡수해버리니까. (건지면) 작은 배로 5m도 못 가 배 한 대가 차버려요. 사람 손으로는 힘듭니다. 기계 아니면요.]

해남을 덮친 괭생이모자반은 1천 6백 20여 톤, 신안과 진도 근처에도 수백여 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다른 모자반과 달리 먹기에는 너무 질겨 건져내 말려서 태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와 전남에서는 민관 합동으로 1천 8백여 명이 동원돼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전남 일부 해역에서는 중국에서 온 괭생이모자반이 서서히 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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