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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세월호'가 되게 둘 겁니까?…'그알'의 문제제기

'제2의 세월호'가 되게 둘 겁니까?…'그알'의 문제제기
'스텔라 데이지호, '제2의 세월호' 참사가 되게 두실 겁니까?'

'그것이 알고 싶다'가 또 한번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3일 밤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그 바다에 사람이 있다-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Day 65'라는 부제로 선박 침몰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3월 31일, 1,080일의 길고 어두운 항해 끝에 세월호가 뭍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날은 지구 반대편 남대서양에서는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국내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 소유의 초대형 광탄선 '스텔라 데이지'호가 출항 5일만에 침몰한 것. 이 배에는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이 타고 있었다.

63빌딩보다도 큰 초대형 광탄선이 어떻게 순식간에 침몰한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해난 구조 전문가, 해류 분석 전문가, 선박·해양 플랜트 전문가 등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3월 31일 오후 11시 20분에 스텔라데이지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예견된 사고였다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했다. 사고 직후, 폴라리스쉬핑 소속 선원들 사이에 “이 배는 언제 침몰해도 이상하지 않은 배”라며 마치 스텔라데이지 호 사고를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한 한 선원의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제작진이 제보를 요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전·현직 관계자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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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텔라 데이지 항해사는 "(스텔라데이지호가 예전에) 대각선으로 찢어졌었어요. ‘2번 포트’에서 2~3M 정도. (소식을 듣고) 소름이 끼쳐서..."라고 말했다.

제보자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건, 국제 규정으로 인해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던 스텔라데이지호는 폴라리스쉬핑에 저렴한 가격으로 인수되었고, 이후 개조를 통해 철광석 운반선으로 용도가 변경됐다는 것이다. 

백점기 부산대학교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은 "(철광석 운반선) 186척이 항해 중에 침몰했다.'바다 위에 떠다니는 관이다'라고까지 불렸다"고 제보했다.

폴라리스 쉬핑 관계자들은 이상한 해명을 내놓았다. 노후선박인 것 맞지만, 노후화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원들은 생존해있을까. 스텔라 데이지호에 구비되어 있었던 구명정 2척과 구명벌 3척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색선들에 의해 발견되었지만, 마지막 남은 1척의 구명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작업이 시작된 지 8일째 되던 지난 4월 8일, 미국에서는 P8-A 포세이돈이라는 잠수함 탐지용 해상 초계기를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에 참여시켰고, 수색 과정에서 P8-A 포세이돈이 발견한 구명벌 추정 물체를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게 된다.

당시 수색 참여 선장은 "항공기가 교신할 때, 분명히 나는 오렌지 칼라 (구명벌 색)라고 들었다고."했지만, 미국 남부 해군 제4함대 레이놀즈 사령관은 "모든 자료를 검토했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전부 바다였습니다."고 전했다.

4월 8일에 미 해상 초계기가 발견한 의문의 물체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하는 이들. 과연 거짓을 말하는 이는 누구이며, 4월 8일 미 해상 초계기가 발견한 의문의 물체는 무엇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는 취재 과정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에 참여했던 한 선박이 주고받았던 메일을 입수, 어쩌면 실종 선원들이 아직도 구명벌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1%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 가능성을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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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에 힘을 싣고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폴라리스 쉬핑 측과 정부의 움직임은 미진한 상황이다. 

폴라리스 쉬핑의 김완중 대표는 "세상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고 받고 하는 일이 있지 않냐. 그런 사고라는게 있다. 내가 배 사고를 내고 싶어서 냈겠냐.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김 대표에게 "회장님에게 선원들은 어떤 의미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선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에 따르면 폴라리스 쉬핑 대표는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보상에 합의해 달라고 문서만 내밀었다. 급기야 폴라리스 쉬핑 측은 실종자 가족들이 모이던 상황실 마저 폐쇄했다.

가족들의 가슴을 타들어갔다. 자식이 망망대해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일분 일초가 아까운 상황이었다. 폴라리스 쉬핑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구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은 불의의 사고지만, 인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진행자 김상중은 "제대로 된 국가라면 위험에 처한 국민들을 구해야 한다"며 “3년 전 그날(세월호 침몰사고)에도 선사와 공무원들의 태도는 다르지 않았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문제 제기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방송 직후 SNS를 중심으로 구조 대책에 대한 강력한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 확실한 것은 그들은 반드시 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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