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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운전 괜찮나…70·80대가 낸 교통사고 사망자 10년새 2배

도로교통공단 "고령화로 운전자 늘지만 운전능력 과신"

70∼80대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사망자가 최근 10년간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 운전자가 늘지만, 이들이 자신의 신체능력을 과신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07년 514명에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여 2016년에는 23% 증가한 759명을 기록했다.

다만 2015년(815명)보다는 약 7%(56명)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70·80대 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246명에서 496명으로 10년 사이 2배 수준까지 증가했다.

70∼79세 운전자 사고 사망자는 216명에서 393명으로 82%(177명), 80∼89세 운전자 사고 사망자는 30명에서 103명으로 약 2.4배(73명) 증가해 전체 고령 운전자 사망사고 증가의 주된 요인이 됐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고령화로 70·80대 운전자가 증가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운전능력을 여전히 과신한 결과로 보인다"며 "노화로 신체능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운전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공단의 연령별 운전자 신체능력 설문조사에서 70대 이상 고령자의 75.7%가 자신의 신체능력이 '좋다'고 응답했다.

'나쁘다'는 응답은 없었다.

공단은 고령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인지기능검사와 교통안전교육을 제공하고, 교육 이수자에게는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 교통안전교육을 받았다는 80대 운전자 한모씨는 "검사 결과 신체능력이 예상보다 훨씬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놀랐다"며 "교육을 받은 뒤 평소 운전습관을 다시 돌아보며 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75세 이상 고령자 면허 갱신 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고령 운전자는 주기적으로 인지기능검사와 교육을 받고, 검사 결과가 나쁘면 운전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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