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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몰려도 "파산 신청 NO"…재기의 아이콘 '가수 이상민'

<앵커>

요즘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는 가수 이상민 씨는 70억 원이나 진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다고 하죠. 이런 재기의 기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촬영장에 나온 간식을 싸가기도 했다는 이상민 씨를 권애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언뜻 화려해 보이는 펜트하우스.

아파트 한구석을 빌려 살지만 최선을 다해 꾸몄습니다.

[이상민/가수 : ((벽 장식이) 비싸보이는데요?) 이거요? 이거 7천 9백 원짜리 시계. 붙인거에요 제가.]

창문 높이에 맞지도 않는 오래된 고급 커튼만이 이상민 씨의 굴곡진 삶을 보여 줍니다.

지난 2005년 손댔던 여러 사업에 실패하면서 이 씨는 순식간에 막대한 빚을 졌습니다.

[저희 어머니 제가 많이 힘든걸 모르셨으니까, 어머니랑 다퉜던 게 있어요. '이번주 경조사 안 가면 안돼요?' (드린 만큼) 받을 날 있을까요? 그런데 어머니가 '나 죽으면 너 받을 거야.' (하시는데) 아… 여기서 그냥…]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파산 신청만큼은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이룬 꿈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제작했떤 음악들 들으면서, '이걸 극복하고 이겨낸 사람으로 그게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라도 그런 소리 들으면서 살래' (결심했어요.) 난 이제 연예인 이상민 아니고, 그냥 빚쟁이 이상민이야…]

한 푼, 두 푼 빚을 갚기 시작했습니다.

[(방송) 대기실에서 연예인에게 주는 과자, 이런 걸 다 싸왔어요. 도시락마저도. 제작진이 봐요. 웃어요. 저는 전혀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밥을 먹어야 돼, 난 라면 먹고는 못살아' 이렇게 생각했으면 못 버텼을 거예요. '그런데, 라면을 먹더라도 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했어요.)]

[(연예인이니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좀 있어요.) 연예인이 (힘들었을 때) 저처럼 일이 없을 때는 오히려 돈 구하기가 더 힘들어요. '쟤는 망한 애야. 쟤한테 돈 주면 못받아.' 힘들 땐, 그 이상의 말들이 또 만들어져요.]

현실을 받아들이자 보이지 않았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이상민 씨는 말합니다.

[지금 20, 30대 상황이 녹록치 않더라고요. 놀랐어요, 정말. 대학생들이 졸업하니 (학자금 대출에) 남는 건 2, 3천만 원 빚 뿐이네? 제발 버텨요… 제발. '내가 약자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끝나요. 입사지원서 넣을 때도 '이 절실함을 따진다면 아마 내가 여기 지원서 낸 사람 중 1등일 걸요?' (하세요.) 진실이 통하거든요.]

(영상취재 : 박승원·제  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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