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콜레라 사망자 한 달여 만에 600명…"어린이엔 재앙"

예멘에서 4월말부터 창궐한 콜레라로 한 달 여 만에 약 600명이 사망했고, 감염자도 7만 명에 육박했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밝혔습니다.

게르트 카펠라에르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예멘 현지를 방문한 뒤 "예멘의 콜레라의 확산속도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다"고 전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2주 안에 감염자가 13만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수많은 예멘 어린이가 콜레라와 설사, 영양실조 같은 간단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으로 매일 조용히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예멘에선 이전에도 종종 콜레라가 확산하곤 했지만 이번처럼 전염 속도가 빠르고 인명피해가 많은 적은 없었습니다.

지난 2년여간 이어진 내전으로 위생 체계와 의료 시설이 붕괴한 탓입니다.

예멘 반군 후티 측 보건담당 부서는 예멘의 22개 주 가운데 19개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수도 사나를 장악한 후티는 지난달 14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