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피한 정유라, 최순실 집에서 두문불출…검찰 반격 대비

구속의 갈림길에서 위기를 벗어난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 씨가 오늘(3일) 새벽 구속영장 기각 직후 모친 소유인 서울 강남구 미승빌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면서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정씨는 어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오전 일찍 서울남부구치소를 떠나 서울중앙지검 구치감에 대기하다, 오후 2시부터 3시간 40분가량에 걸친 영장심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장시간 기다린 끝에 오늘 새벽 1시 25분을 넘겨 영장 기각 결정이 내려졌고, 정씨는 즉시 석방돼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새벽 2시 20분쯤 서울중앙지검을 나선 정씨는 취재진에게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리고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핵심 혐의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고 거듭 부인했습니다.

지난해 9월 해외도피 후 약 8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간 정씨는 당분간 외부활동을 삼가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덴마크 법원에서 송환 불복 항소심을 철회한 뒤 강제송환 길에 올라 영장이 기각된 오늘 새벽까지 3일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해 일단 지친 몸을 추스를 것으로 보입니다.

31일 입국한 정씨는 곧바로 서울남부구치소와 검찰을 오가며 수사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정씨는 검찰의 보강수사와 영장 재청구에 대비해 변호인과 대응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정씨의 여러 의혹을 둘러싸고 일단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외국환 거래법 위반, 뇌물수수 등 다른 혐의는 향후 보강수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찰이 영장 기각 사유 등을 검토한 뒤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정씨 측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