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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 걷어찬 미국의 첫 다짐…"혼자서도 잘해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국제협약인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전격 탈퇴한 미국 정부가 탈퇴 발표 하루만인 2일(현지시간) 해명에 가까운 다짐을 내놓았다.

미국의 대외 정책과 국제협약 체결을 주관하는 국무부가 침묵을 깨고 '파리협정과 관계없이 미국 스스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국무부는 국제협약을 주관하는 부처이지만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기자회견에는 이례적으로 불참했다.

전임 오바마 정부 시절 존 케리 당시 국무부 장관이 전면에 나서 파리협정 체결을 주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관계 부처인 에너지부, 내무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도 회견에 불참했고 아직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석유 재벌인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이날 탈퇴 발표 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짧은 성명을 통해 "파리협정 탈퇴는 정책적 결정"이라며 "미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관련해 뛰어난 기록을 보여왔다는 점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매우 자랑스러워 할 일이고, 파리협정이 없던 기간에 이뤄낸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발효된 파리협정이 없을 때도 미국 스스로 이 같은 성과를 이뤘다는 얘기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앞으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현재의 노력을 변화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이 긴 안목으로 이런 노력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1993년부터 2012년 한 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왔다.

이처럼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에서 해마다 성공을 거둬온 것은 화력발전소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나 재생 에너지로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기록인 2015년에는 68억 미터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돼 사상 최저치를 보였지만, 이는 여전히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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