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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6개 면적 소실…13시간 만에 진화된 수락산

<앵커>

어젯(1일)밤 서울 수락산에서 난 불이 13시간만인 오늘(2일) 오전 11시쯤 가까스로 진화됐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축구장 6개 크기, 4만㎡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이 휩쓸고 간 산에서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까맣게 타버린 숲속에서는 소방대원들이 불씨를 찾고 있습니다.

서울 상계동 수락산에서 불이 난 시각은 어젯밤 9시 8분. 산 중턱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2시간 만에 둥그런 띠를 이루며 위쪽으로 확산됐습니다.

[계속 번지는데. 시뻘겋네, 큰일 났다.]

야간이라 헬기를 동원할 수 없는 상황. 소방대원들은 소방 호스를 2~3km 길이로 연결해 산 정상까지 끌어올려 물을 뿌렸습니다.

큰 불길은 새벽 2시 25분쯤 잡혔습니다. 동이 튼 새벽 5시부터는 소방 헬기도 동원됐습니다.

봄철 내내 이어진 가뭄으로 나뭇잎과 잔가지가 이렇게 바짝 마른 데다, 초속 5m의 강풍까지 불면서 불은 순식간에 산 정상 부근까지 번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3시간 만인 오전 10시 52분쯤 불이 꺼졌다고 밝혔습니다.

[최성희/노원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낙엽 속에 숨어 있는, 흙 속에 숨어 있는 불씨가 날아가서 또 불을 옮길 것에 대비해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축구장 6배 면적인 4만㎡가 불에 탔습니다.

1차 감식 결과 불은 수락산 귀임봉 5부 능선 등산로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등산객이나 무속인의 부주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산 주변 CCTV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이병주·김남성, 영상편집 : 신호식,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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