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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정부 규탄 시위대에 경찰 발포…7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정부의 테러 대응 실패를 비난하며 정권 퇴진을 요구한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해 최소한 7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2일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수천명의 시민들이 지난달 31일 차량자폭테러가 벌어진 잔바크 광장 인근에 모여 정부의 무능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민은 테러 희생자의 관을 어깨에 메고 시위에 참가했으며 일부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총리격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글 등 반정부 구호가 쓰인 팻말을 들었다.

시위에 참가한 라힐라 자파리는 "형제, 자매가 유혈 공격에 숨졌는데 정부 지도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참가자는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최고행정관이 물러날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처음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위대가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궁 쪽으로 향하자 시위대를 향해 총을 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총에 맞아 숨진 희생자 가운데에는 아프간 상원의원의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최고행정관은 이날 오후 TV연설에서 "정부는 평화시위는 지지한다"면서 경찰의 발포에 관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위를 조직한 대표자들과 정부의 대화를 제안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출근시간대 카불 시내 외교단지에서 테러범이 1.5t의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키면서 출근하던 시민 등 90명이 숨지고 460여명이 부상했다.

수도 카불의 심장부이자 가장 경계가 삼엄하다는 외교단지에서 대형 테러가 벌어지면서 많은 시민이 정부의 테러 대응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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