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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치원 차량, 운전기사가 방화"…유족 "납득 못 해"

<앵커>

10명의 한국 어린이들이 참변을 당한, 중국 웨이하이시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참사 기억하시죠. 중국 공안당국이 오늘(2일)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고통보를 받은 데 불만을 품은 버스 기사의 방화였다는 건데, 유족들은 납득할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9일 웨이하이시 타오쟈쾅 터널에서 발생한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사고를 조사해 온 중국 공안당국은 운전기사가 버스에 불을 질러 한국 유치원생 10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숨진 참사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공안당국은 오늘 웨이하이 란톈호텔에서 3주간의 수사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국은 운전기사 충웨이쯔가 사고 전날 해고통보를 받은 데 불만을 품고 라이터와 휘발유를 사서 버스에 불을 질렀다고 설명했습니다.

통학버스 안에서 라이터와 휘발유 흔적이 발견됐고 최초 발화지점이 운전석 뒷자리란 점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운전기사가 승차하면서 휘발유 통을 여는듯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발견됐고, 버스 트렁크에 타이어 4개를 넣어 놓아 불이 크게 났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런 중국 공안당국의 조사결과에 대해 유족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중국 수사당국이 사고를 운전기사 책임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사고 당시 찍힌 영상이나 사진에서는 차량 오른쪽에서 불이 붙었는데, 운전석 쪽에서 불이 붙었다는 중국 당국의 설명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운전기사가 버스 중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점 등에 미뤄볼 때 준비된 방화라는 설명은 납득할 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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