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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델 포트로의 스포츠맨십…부상에 쓰러진 상대 위로

2010년 US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인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코트에서 보여준 스포츠맨십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델 포트로는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스페인의 니콜라스 알마그로에 기권승을 거두고 32강에 올랐습니다.

델 포트로가 1세트를 6대 3으로, 알마그로가 2세트를 6대 3으로 따낸 가운데 3세트 게임스코어 1대 1에서 알마그로가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알마그로는 통증 때문에 경기를 포기하게 됐고 코트에 누워 울음을 쏟아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포기하게 됐다는 좌절감 때문이었습니다.

델 포트로는 즉시 상대 코트로 넘어가 알마그로를 일으켜 세웠고, 벤치로 이동해서도 울고 있는 알마그로를 달래고,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 장면을 두고 프랑스오픈 공식 홈페이지는 "델 포트로가 가슴 따뜻해지는 동료애와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팬들 역시 두 선수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경기 후 델 포트로는 알마그로에게 무슨 말을 했냐는 질문에 "그 순간 좋은 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네 가족과 아기를 생각해라. 물론 감정이 앞설 때도 있지만 세상에는 테니스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던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한 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델 포트로 역시 오랫동안 손목 부상에 시달렸기에 알마그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초인적인 노력으로 부상을 떨쳐낸 델 포트로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남자단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화려하게 재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에는 스톡홀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2년 9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기권승을 거두고 델 포트로는 32강에서 세계 1위 앤디 머리와 대결을 하게 돼 지난해 올림픽 결승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맞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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