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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웨이하이 유족 "5만 시간분 영상 중 5분만 공개…불복 신청"

中 웨이하이 유족 "5만 시간분 영상 중 5분만 공개…불복 신청"
중국 웨이하이(威海)에서 발생한 유치원 통학차량 화재로 자녀를 잃은 유족 공동대표 김미석 씨와 이정규 씨는 2일 "조사결과 내용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불복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이날 산둥(山東)성 공안청의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설명을 들은 뒤 "중국 수사당국의 납득이 가지 않는 설명이 운전기사 책임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유족대표는 먼저 운전석 뒤에서 화재가 처음 시작됐다는 당국의 설명에 대해 현장을 찍은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면 분명히 운전석 쪽이 아닌 차량 오른쪽에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면서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씨는 "중국 당국은 현장 주변에서 모두 5만시간 분의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유족들에게 보여준 것은 5분 분량도 안됐다"며 모든 동영상과 증거물의 투명한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운전기사 충웨이쯔(叢威滋)씨가 범행을 준비하고 휘발유를 미리 사서 운전석 뒷쪽에 비치해놓았다는 중국 당국의 설명에 대해서는 "충씨가 버스에 4월20일 오후 5시에 주유하고서 사고가 난 5월9일까지 운행을 지속할 수 있었겠느냐"며 충씨가 샀다고 중국 당국이 주장한 기름통이 휘발유가 아니라 연료 부족에 대비해 경유통을 추가로 사뒀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영상에서 충씨가 고민을 하다 왼팔을 늘어뜨린 것을 기름통을 연 것으로 중국 당국은 설명하고 있지만 김씨는 물통을 열어 물을 마시려다가 그만둔 것일 수 있다는 가설도 제시했습니다.

김씨와 이씨는 이와 함께 버스가 추돌한 차량도 쓰레기 수거차량으로 알고 있었는데 영상을 확인해보니 중국 산림당국에 소속된, 나무에 물을 뿌리는 차량으로 파악됐다면서, 통상 터널에는 들어가지 않는 차량인데 이 살수차가 왜 터널 안에서 정차해 있었고, 쓰레기 수거차량으로 둔갑돼 있었는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운전기사가 버스 중간에서 숨진채 발견된 점으로 미뤄보면 경제적 고통으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죽으려고 준비된 방화였다는 설명이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씨 역시 "중국 당국이 충씨의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하고 있는데 충씨가 굉장히 밝은 성품에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도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었다"며 "2∼3년간 봐왔던 아이들에게 그런 일을 저지를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또 "차량이 얼마나 됐는지에 대한 중국 당국의 설명이 없었다"면서 개인적으로 파악한 정보라는 전제를 달고 차량이 오는 7월 폐차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오래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들은 중국 당국에 2차 설명회를 열어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에 대한 진상을 확실하게 밝혀줄 것을 요청하고,영상 증거물 공개, 사고 차량 확인, 숨진 자녀의 유품 잔해의 반환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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