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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도 깬 얼음 덩어리…가뭄 뒤 우박에 농민 '한숨'

<앵커>

비가 시원하게 왔으면 했는데, 전국 곳곳에 우박이 쏟아져서 특히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가뭄에 어렵게 대처해오던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하늘에서 얼음 덩어리가 쏟아집니다. 마치 눈이라도 내린 듯 삽시간에 주변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손톱만 한 것부터 어린아이 주먹만 한 것까지 크기도, 모양도 다양합니다.

[어떡해 이거, 와]

우박 폭탄을 맞은 차량은 유리창이 깨지면서 손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뚫렸습니다.

잎이 너덜너덜 찢겨 나간 밭작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무슨 작물인지 구분할 수조차 없습니다.

사과나무는 잎이 찢어지고 가지가 꺾이고, 여물어 가던 열매는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유군성/경북 봉화군 : 나무가 못 쓸 정도로 됐으니까 그 뭐 큰일 났습니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제(31일) 호남과 충남지방부터 시작된 우박은 어제는 서울과 강원, 충북과 경북 지역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우박은 크기가 1cm일 때는 초속 9m로 떨어지지만 크기가 8cm인 우박은 초속 48m로 떨어지기 때문에 크기가 커질수록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우박의 원인은 덥고 습한 공기가 머무는 한반도 상공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졌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밤사이 강원도와 경상도를 중심으로 우박이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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