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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수문 연 낙동강 강정고령보…환영·걱정 교차


1일 오후 2시쯤.

낙동강 강정고령보 수문이 낮춰지며 갇혀 있던 물이 시원스럽게 흘렀습니다.

강정고령보는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와 경북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 사이에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4대강 보는 가뭄과 홍수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과 수질을 악화시켰다는 단점이 있어 평가가 엇갈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에 4대강 보 가운데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를 비롯해 전국 6개 보 수문을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녹조 발생이 심하고, 체류시간이 길며, 수자원 이용에 영향이 없는 보를 하절기 이전에 즉각 개방하도록 결정한 것입니다.

강정고령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2일 215cells/㎖에서 29일 3천813cells/㎖로 급격하게 늘어, 조류경보 관심 단계 기준치(1㎖당 1천개 이상)를 넘었습니다.

보를 상시 개방한다고 해서 수문을 완전히 열어 가둔 물을 모두 내보내는 것은 아니고 농업용 양수장에서 취수하는 데 영향이 없도록 관리수위에서 양수 제약 수위로 낮추는 것입니다.

강정고령보는 관리수위가 19.5m이지만 양수 제약 수위인 18.25m로 1.25m 낮아집니다.

4대강 보 공사가 끝난 지 이미 5년이 지난 만큼 정부는 보 개방으로 하천 생태계가 받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당 2∼3㎝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수위를 낮출 방침입니다.

수문을 열자 주민 100여명과 취재진이 강정고령보 주변에 몰려든 가운데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보 개방에 맞춰 강정고령보 앞에서 '보 수문 개방 확대', '흘러라 4대강'이라고 쓴 손 현수막을 펴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퍼포먼스를 할 때 일부 주민은 옆에서 "낙동강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저런다"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한 대구시민(70)은 "그동안 태풍이 안 와서 녹조가 안 쓸려갔을 뿐이지 태풍이 왔으면 다 쓸려가 아무 문제가 안 됐을 것이다"며 "상식적으로 물이 적으면 녹조가 더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50대 경북 고령군민은 "물만 어느 정도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 정도 개방한 것으로는 농사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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