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트럼프, 오바마 폐쇄했던 미국 내 '러 시설' 반환 검토"

"트럼프, 오바마 폐쇄했던 미국 내 '러 시설' 반환 검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말 퇴임 직전 대 러시아 제재의 하나로 폐쇄했던 미국 내 러시아 외교공관 2곳을 러시아 측에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이들 외교공관은 미국 뉴욕 남동부의 롱아일랜드와 메릴랜드주 동부 해안에 있는 시설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러시아 측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해 12월 이들 시설을 폐쇄했습니다.

당시 이들 시설에 있던 러시아 측 관계자들은 모두 퇴거조치 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당시 워싱턴DC의 주미 러시아 대사관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근무하던 러시아 외교관 35명에 대한 추방조치도 함께 단행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초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 측에 관련 시설을 돌려주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애초 미국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건축 중이던 미 총영사관에 대해 러시아가 취한 동결조치를 해제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2014년 대러 제재를 한 데 대한 보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측 시설 반환과 관련해 어떤 조건도 걸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측이 제재 이전에 누렸던 외교적 면책특권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외교적 면책특권이 없어지면 러시아 측 건물은 미국 내 다른 일반 건물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해당 시설에서 미국이 공권력을 집행하는 데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 등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로 미국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검토는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입니다.

R.C.해먼드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가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양국 외교장관급 이하 고위급 회의가 이번 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