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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탈퇴해도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똘똘뭉친 지구촌

미국이 이번 주 중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세계 정상들이 미국을 빼고라도 협정을 이행하겠다는 단결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파리 기후협정에 관한 내 결정을 목요일 오후 3시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하겠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파리 협정 탈퇴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정상들은 미국의 탈퇴 예고에 타격받기보다 미국 없이도 협정을 이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과 중국은 미국의 탈퇴로 불거질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양국은 오는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세계 각국 정상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우려를 표하며 더 굳건한 협정 사수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가 두 국가의 최우선 관심사항이란 점에 합의하고,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의 이행을 지지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 역시 탈퇴 예고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히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 그들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자유당 정부도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에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파리협정을 탈퇴하겠다는 미국을 상대로 전 세계가 이토록 단결된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오랜 시간 기울였던 외교적 노력이 수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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