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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제2의 붐' 맞을까…마장뮤직, 바이닐팩토리 설립

국내 유일 LP 생산업체인 마장뮤직앤픽처스(이하 마장뮤직)의 '바이닐 팩토리'가 1일 본격 가동됐습니다.

국내에 LP 공장이 다시 생긴 것은 3년 만입니다.

박종명 마장뮤직 이사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지한 음악감상이 단순 소비로 바뀐 오늘날의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음악을 듣는 행위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적극적인 행동이 수반된 음악감상이어야 한다"며 "이런 요구를 온전히 담는 매체가 LP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흔히 LP로 일컫는 바이닐은 LP와 7인치 싱글 등 턴테이블에서 재생되는 모든 종류의 레코드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한때 음반 시장의 주류를 차지했지만 1990년대 CD와 MP3가 등장하며 국내 LP 생산업체는 무더기로 문을 닫았습니다.

2004년 서라벌레코드가 생산라인을 중단하며 국내 LP 생산은 사실상 맥이 끊겼습니다.

이후 2011년 경기도 김포에 '엘피팩토리'라는 공장이 문을 열었지만 품질 문제로 대다수 제품이 리콜되며 2014년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음반 소장 가치에 대한 재인식과 아날로그 문화에 대한 향수·복고 열풍이 불며 LP 시장은 성장세를 맞고 있습니다.

국제음반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LP 음반 판매량은 3천200만 장으로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2008년 판매량 500만 장과 비교하면 7년 새 무려 6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마장뮤직은 이날 첫 발매작으로 조동진의 정규 6집 '나무가 되어'를 내놓은데 이어, 포크 듀오 어떤날의 정규 1·2집, 빌 에번스 트리오의 '왈츠 포 데비'(Waltz For Debby), 쳇 베이커의 '싱즈'(Sings) 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하종욱 대표는 "아날로그 음악이 본디 지녔던 아름다움을 복원하는 일에 작게나마 참여하고 싶었다"며 "음반가게에서 LP 한 장을 고르기 위해 몇 시간을 고심했던 풍경을 다시금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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