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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아들 영면 위해' 호주 부모 유해찾기 10년 만에 결실

실종된 아들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호주 부부가 포기하지 않고 공인들인 노력이 약 10년 만에 결실을 냈습니다.

그동안 부부는 아들이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삽으로 파헤치곤 했고, 현상금도 2억 원을 걸었습니다.

아들 살해 혐의를 받은 남성과 직접 대면하기도 했고, 그의 범행이 드러나도 처벌을 포기한다는 약속까지 했습니다.

호주 언론은 약 10년 전 시드니 도심에서 실종된 당시 20살이었던 매튜 레베손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시드니 남쪽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종된 지 9년 8개월 8일 만입니다.

경찰은 발견된 유해가 매튜와 거의 일치한다면서도 최종 확인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매튜는 2007년 9월 늦은 밤, 시드니 시내의 한 나이트클럽을 나선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그를 본 마지막 인물이었던 53살 마이클 앳킨스는 살인혐의로 기소됐지만, 2009년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아들을 찾아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부모의 필사적인 노력은 계속됐고, 경찰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동의 아래 이례적으로 이미 살인죄를 피한 앳킨스와의 면책 협상마저 동원됐습니다.

이에 따라, 매튜의 죽음과 관련한 연관성을 극구 부인했던 앳킨스에겐 검시관 앞의 증언을 이유로 추가로 기소되지 않는다는 면책 혜택이 부여됐습니다.

여전히 위증죄는 남아 있게 되자, 부모는 다시 아들의 시신 위치를 찾을 결정적인 단서를 알려준다면 위증죄도 면책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결국, 앳킨스는 지난해 11월 매튜가 암매장된 위치를 털어놓았습니다.

경찰은 장비를 동원해 샅샅이 뒤졌지만 빈손으로 돌아섰고, 지난 1월 재수색에 나섰으나 다시 무위로 끝났습니다.

마침내 열흘 전에 시작된 3번째 도전 만에 매튜의 것으로 보이는 유해를 등산로 주변 나무 아래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뒤진 곳 주변이었습니다.

매튜 아버지 마크는 "우리의 목표는 아들을 집으로 데려와 영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다른 아들들이 형제를 찾는 일을 계속할 필요가 없게 됐다"라고 현지 언론에 전했습니다.

마크는 또, 앳킨스가 뒤늦게 매튜가 사라진 다음 날 아침 철물점에서 곡괭이와 테이프를 샀다고 실토한 데 대해 "앳킨스가 자유의 몸이 돼야 한다. 그것은 법에 따른 것이고, 우리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죽는 날까지 아들을 찾겠다고 밝혀온 엄마 파예는 "이 일을 더 일찍 끝낼 수 있었다"며 앳킨스가 너무 늦게 입을 열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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