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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에 대한 진지한 질문…영화 '대립군'의 의미는?

<앵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바로 이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답을 제시하고 있는 영화가 개봉돼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영화 '대립군'의 정윤철 감독, 그리고 광해 역의 배우 여진구 씨를 모셨습니다.

'대립군'이라는 말은 사극을 많이 보시는 분들한테도 굉장히 생소한 말이에요. 이게 어떤 뜻인가요?

[정윤철/감독 : 사실 저도 시나리오 초고를 2년 반 전쯤에 받기 전까지는 이 '대립군'이라는 용어를 전혀 몰랐었는데요, 당시 실록에도 기록되어 있는 사실입니다.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재물을 주고 사람을 사서 군대를 빼는 거죠, 어떤 사람들은 남의 군역을 계속 대신 살면서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대립군'이라고 부릅니다.]

요즘 얘기로 하면, 금수저의 군역을 대신하는 흙수저들이군요. 궁금한 게 왜 이 시점에 임진왜란이라는 시대적 배경, 그리고 광해라는 인물을 끄집어냈을까, 그리고 '대립군'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연결했을까 이런 궁금증이 듭니다.

[정윤철/감독 : 2년 반 전인데요, 시나리오 첫 삽을 떴을 때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진정한 리더십에 대한 갈망, 소통 부재 등의 여러 가지 안타까움이 많은 시기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진정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백성들과 왕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런 것들을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 전에 기획을 하셨다면 사실 현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전개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하셨을텐데, 혹시 현실 상황의 변화와 영화를 준비하시면서 애초에 생각했던 것에서 추가되거나 변화된 부분이 있습니까?

[정윤철/감독 : 최순실 사태, 탄핵이 일어나고 심지어는 대통령이 바뀌는 과정이 영화에서도 나타나는데요, 아마 진정한 리더란 누구인가를 이렇게 치열하게 생각했던 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광해를 연기 하면서 광해라는 인물에 대해서 질투심이 느껴졌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어떤 의미이신가요?

[여진구/배우 : 굉장히 힘겨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주변사람들에게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품성을 타고났더라고요. 이 영화속에 들어있는 광해라는 인물이. 그런 것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질투심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갖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대립군을 통해서 제시하고자, 그려보고자 했던 리더의 모습은 어떤 것입니까?

[정윤철/감독 : 리더는 백성들이 만들어 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정말 백성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밀고, 낮은 자리에서 같이 손을 붙잡아주고, 같이 끌어안아 주고, 같이 슬퍼해주고, 희노애락을 같이 느껴줄 수 있는 리더가 진짜 리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관객들에게, 또 이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정윤철/감독 : 남 대신 사는 사람은 불행하다. 정말 자기자신을 되찾고, 그래야만 진정한 리더도 되고 진정한 백성도 된다. 요즘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누군가 남의 삶을 사는 것 같다 그런 고민에 빠져계신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신다면 좀 더 자기를 되찾고, 용기를 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진구/배우 :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극장에서 확인하시면 훨씬 좋은 우리나라의 미처 몰랐던 풍광들이 아주 잘 담겨 있습니다. 영화 꼭 극장에서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두 분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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