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간부 공무원 해외 출장 중 성추행…경찰에 고발

광주시가 간부 공무원 등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대대적인 감사 착수와 함께 수사 의뢰를 했습니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오늘(1일) "해외 출장 중 산하 공공기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4급 A과장과 6급 직원 B씨를 직위해제, 대기 발령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A과장은 지난 5월 8일 대만 출장 중 동행한 산하기관 여직원과 가진 술자리에서 만취한 채 음담패설을 하고 끌어안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과장은 추행을 뿌리치고 숙소로 돌아간 여직원 숙소까지 쫓아와 수차례 초인종을 누르고 전화를 하는 등 추태를 벌였으며 만류를 부탁받은 직원 B씨는 이를 방관했다고 감사위는 밝혔습니다.

직원 B씨도 출장 기간 중 여직원을 술자리에 불러내 음담패설과 함께 볼을 꼬집고 머리를 쓰다듬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는 등 추행했다고 감사위는 덧붙였습니다.

B씨는 또 출장 중 만찬용으로 산 술 일부를 가져가거나 개인이 구매한 과일 비용을 공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년간 같은 업무를 해온 B씨는 이전에도 성추행 비위 등으로 진정돼 감사를 받았으며 타 부서로 전출된 뒤 1년도 안 돼 복귀했다고 감사위는 밝혔습니다.

A과장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감사위원회에 진술했으며 귀국 뒤 피해 여직원 부모를 만나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사위는 고발과 별도로 해당 부서에서 수년에 걸쳐 산하기관 여직원 등에 대한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는 진정에 따라 전·현직 여직원을 대상으로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