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옷처럼 입는 '달리기 도우미 로봇' 개발

옷처럼 입고 달리면, 달리기 효율이 높아지는 '달리기 도우미 로봇'이 개발됐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코너 월시 교수와 이기욱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오늘 이 같은 '엑소수트'(Exosuit)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 5월 31일 자에 실렸습니다.

지금까지 무거운 장비를 드는 군인이나 소방관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입는 형태의 로봇이 개발됐지만 무게가 많이 나가고 부피가 크고, 소음도 있어 실용화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월시 교수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유나 가죽, 와이어 같은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로봇을 개발해 왔습니다.

연구진이 이번에 발표한 엑소수트는 허리에 차는 벨트와 허벅지에 차는 벨트를 와이어로 연결하고, 사람이 달릴 때 엑소수트에 달린 와이어의 길이가 다리의 움직임에 따라 조절돼 다리에 힘이 덜 들어가게 하는 원리입니다.

이전 연구에서는 보행용 도우미 로봇인 엑소수트를 개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달리기용 도우미 로봇'으로 개량한 겁니다.

연구팀은 사람이 이 장치를 착용했을 때 시속 9km로 러닝 머신 위를 달리는 것이 가능했고, 운동 효율은 5.4% 정도 향상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입고 달릴 수 있는 로봇 개발의 기초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