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오늘(31일) 국내에 압송된 딸 정유라 씨를 용서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자신은 상관없지만 딸과 어린 손자에게만은 비난을 거둬달라고 읍소했습니다.
최 씨는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 심리로 열린 학사비리 사건의 결심 공판에서 "국민들께서 유라를 용서해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 남은 생을 유라가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관용을 베풀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최 씨는 "딸이 오늘 어려운 귀국길에 올라 더욱 가슴이 아프다"면서 "주변의 상황 때문에 심경에 많은 고통을 받고 살아온 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춘기에 언론의 비난이 심해져 반대급부로 SNS에 심하게 말한 거지 그 자신이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감쌌습니다.
정 씨는 과거 '돈도 실력'이라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 글이 뒤늦게 인터넷에 퍼지면서 국민적인 공분을 샀습니다.
최 씨는 정 씨의 아들에 대해서도 "어린 손자까지 이 땅에서 죄를 받게 하는 게 가슴이 미어진다"며 "어린 손자가 이 땅에서 선입견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재판장님이 배려를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입시·학사 비리 혐의에 대해선 여전히 부인했습니다.
그는 "유라가 5살부터 승마를 했고 오로지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 많은 실력을 쌓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자기 인생을 승마에 바쳤다"며 "권력과 재력으로 이대에 들어갔다는 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최 씨는 "이번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과 이대 관계자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같이 재판받은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등에 대해서도 "저로 인해 명문대의 훌륭한 교수님들이 재판 받게 해 너무 죄송하다"며 "이대 선생님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배려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40년 지기의 곁을 떠나야 했는데 신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남은 게 잘못됐다"며 "진작 떠났어야 하는데 그게 정말 후회스럽다"고 통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