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고 해도 강수량이 워낙 적어서 가뭄 해갈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5월 들어 어제(30일)까지 서울에 내린 강수량은 16.1mm에 불과해 매년 이맘때 강수량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경북 동해안 일부, 전남해안에는 3개월 동안 내린 비가 100mm에도 못 미쳐 가뭄 상황이 심각한데요, 특히 경기남부와 충남북부, 전남남부의 경우 3개월 강수량이 평년의 40%에도 못 미쳐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1973년부터 서울의 강수량 분포를 나타낸 그림을 살펴볼까요? 서울 강수량이 1,000mm 이하에 머문 경우가 매우 드문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요, 1973년과 1988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강수량이 1,000mm를 웃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으로 표시한 2014년 이후에는 연강수량이 계속 1,000mm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니 매우 이례적일 수밖에요. (올해는 7개월이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의 강수량 분포는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요? 낙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집니다. 오늘과 내일 전국에 비나 소나기가 오겠다는 전망이 나와 있지만 그 양이 매우 적어서 가뭄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6월 초순에도 이렇다 할 비 소식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본격적인 우기로 접어들기 전인 6월 중순까지는 북동쪽 고기압이 영향을 주면서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강수량이 크게 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갖기가 힘듭니다.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면 초록색으로 표현하는데 그 어느 곳에서도 초록색 부분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물론 6월 말부터는 우기가 시작되면서 비가 내리는 날이 점차 많아지겠지만 그동안의 물 부족 현상이 일거에 해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