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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까지 번진 봄 가뭄 여파…식수난에 급수차도 동원

<앵커>

극심한 봄 가뭄 여파가 이제 수도권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경기 일부 지역은 식수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수차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기자>

경기 안성시 금광저수지입니다. 가물어 드러난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저수지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저수지 바닥에 이렇게 작은 배 한 척이 깊숙이 박혀 있습니다. 갈라진 바닥의 틈 사이로 워낙에 단단히 박혀있다 보니 제가 아무리 흔들어봐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 저수지의 올해 저수율은 8%에 불과합니다. 저수지의 물이 흐르던 마을 하천은 하류까지 완전히 말라버렸습니다.

논에서도 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급수 차량을 총동원해 매일 논에 물을 대고 있지만, 땅 표면만 간신히 적실 정돕니다.

[서계영/경기 안성소방서 : 23일부터 매일 (급수) 지원을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접수된 게 22건 정도 (됩니다.)]

급기야 일부 지역에서는 먹고 쓸 생활용수까지 바닥났습니다.

이곳이 마을 주민들이 쓰는 식수가 저장된 곳입니다. 평소에는 탱크 가득 물이 차 있었는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습니다.

경기도에서만 안성·가평·광주 지역의 14개 마을이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도사업소의 물차로 매일 비상 급수를 받고 있습니다.

최대한 모아쓰고 아껴 쓰지만, 저녁이면 탱크가 비어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세탁기는 쓸 엄두도 못 냅니다.

[옥선호/마을 주민 : 먹는 물이 귀하다는 걸 처음 느낍니다. 여기서 이 물 갖고 몸 씻는 건 상상도 못 합니다.]

올해 수도권의 누적 강수량은 지난 주말까지 122㎜로 평년의 절반도 안 됩니다.

내일은 비가 예보됐지만,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에 불과해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하 륭,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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