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 원대 줄도박 53명 적발…잡고 보니 절반 이상이 주부

50억 원대 도박판을 벌인 전문도박단 5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늘(30일) 도박장을 열거나 상습적으로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총책 51살 허 모 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같은 혐의로 도박에 참여한 주부 등 4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허 씨 일당은 4월 22일부터 5월 23일까지 14차례에 걸쳐 경북 김천과 구미 일대 야산이나 펜션 6곳에서 도박 일종인 '아도사키' 도박장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창고장(총책), 마개(패 돌리는 사람), 상치기(판돈 수거·분배), 문방(망을 보는 사람), 전주(돈 빌려주는 사람), 병풍(내부 질서 유지), 무수리(간식 판매자), 선수(도박 참여자) 등으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이들이 개설한 도박장에서는 한판에 300만에서 500만 원이 오갔습니다.

하루 평균 100판 이상 도박이 벌어졌기 때문에 14회의 도박판에 오간 돈은 약 56억 원입니다.

42명은 상습적으로 도박에 참여했습니다.

도박장 개설이나 도박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주부가 28명입니다.

28명 가운데 동종 전력이 있는 사람은 25명입니다.

전북 전주나 제주에서 원정 도박하러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허 씨 일당은 단속을 피하려고 차 접근이 어렵고 인적이 드문 야산을 옮겨 다니면서 도박장을 열었습니다.

도박장으로 가는 길에 이중삼중으로 문방을 세워 외부인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문방을 피해 3시간가량 산을 타고 도박장에 접근한 끝에 일망타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