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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 관리·점검에도 노후 여수산단 끝없는 사고 '불안'

안전 교육, 방문 점검 등 중점 관리…"노후 시설 개선해야"

위험 물질을 취급하는 화학업체가 대거 입주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에서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해 불안감을 주고 있다.

당국이 중점 관리·점검을 하고 있지만 40년 넘은 노후설비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산단에서 모두 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 6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냉각탑 설치 과정 추락, 고압 호스 연결 중 노즐 분리에 따른 충격, 지게차 작업 중 사망, 화학물질 누출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여수산단에서는 매년 10여건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도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이날 오전 여수산단 한화케미칼 1공장 내 플라스틱 제조 원료인 폴리에틸렌 생산공정 고압분리기에서 가스가 누출되면서 불이 났다.

약 1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원료가 고압분리기 상부의 배관을 연결하는 플랜지 부위에서 노출되면서 압력으로 발생한 정전기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15일 오후 여수산단 내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테레프탈산(TPA) 생산공장에서 불이 나 30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대형 화물차나 유조차의 통행량이 많아 교통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1일 오후 여수산단 내 정유업체 인근 도로에서 탱크로리 차량이 넘어지면서 운전자가 다쳤다.

당시 차량 저장고에는 화학물질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23t가량이 실려있어 유출의 위험이 있었다.

지난 2월 22일 오후 여수산단 내 도로에서는 트레일러 차량과 탱크로리 차량이 충돌해 1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처럼 사고가 끊이지 않는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시설 노후화(1967년 조성)가 우선으로 꼽힌다.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 부족, 사고 원인 규명과 대책 부재 등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환경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20곳을 지속 관리하고 최근 2년간 2회 이상 법규를 위반한 사업장은 중점 관리하는 등 사고예방과 대응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청과 산단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방문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근로자를 대상으로는 안전관리와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여수산단 내 안전사고가 반복되면서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구조적인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노동부, 환경부, 자치단체, 사업장이 협력해 체계적인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설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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