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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학생들 탈의실 없어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는다

강원도 학교에서 탈의실 시설이 부족해 학생들이 옷을 갈아입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단법인 인권정책연구소가 조사한 '2016 강원도 학생생활문화 및 학교구성원 인권실태조사'를 살펴보면 도내 중학생의 48.6%가 '탈의실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고등학생은 56.8%가 탈의실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특성화고의 경우 학생 65%가 탈의실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실제로 강원도교육청이 남녀공학을 추진하는 춘천의 한 여중학교는 탈의실이 아예 없어 체육수업이 있을 때마다 학생들은 화장실이나 교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남녀공학인 춘천의 고등학교는 여학생용 탈의실은 있지만, 남학생용은 갖춰져 있지 않아 2주씩 번갈아 가며 이용하는 불편을 겪습니다.

여학생이 2주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면 그 기간 남학생은 다른 공간을 찾아서 옷을 갈아입고, 2주 후 서로 교대하는 식입니다.

탈의실이 설치돼 있더라도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학생 대부분은 탈의실 위치를 알지 못하거나 청결 문제나 거리 등의 이유로 탈의실 이용을 기피하는 겁니다.

심지어 탈의실이 있는데도 잠겨 있어서 사용을 못 하는 일도 많습니다.

해당 학교 측은 "탈의실에서 흡연 흔적이 발견돼 화재 사고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학생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잠가 두지만, 체육수업이 있을 때는 열어둔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재 강원교육청은 매년 예산 1∼2억 원을 투입해 탈의실 설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도 교육청은 "학교별로 남녀용 탈의실을 설치하도록 매년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지원하고 있다"면서 "탈의실 설치예산을 지원하고 나서 학생들이 불편 없이 사용하는지 따로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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