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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 1위·경기당 2∼3점' 숨죽인 타선, 고개 숙인 LG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행보가 위태롭다.

LG는 최근 5연패를 포함해 11경기에서 2승 9패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순위는 2위에서 4위까지 미끄러졌고, 공동 5위 세 팀에 불과 1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다.

이처럼 팀이 악화 일로를 걷게 된 데에는 타선 침묵이 결정적이다.

LG는 최근 11경기에서 득점 34점에 그쳐 경기당 3점을 겨우 넘겼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 3연전에서는 타선이 완전히 가라앉았다.

3경기에서 경기당 2점밖에 내지 못해 경기를 풀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타선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선발 라인업을 수시로 바꾸고 적극적으로 작전을 걸고 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28일 인천 SK전에서는 1-1로 맞선 4회 초 선두타자 박용택이 2루타로 출루하자 양 감독은 4번 양석환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4번 타자에게 번트를 지시할 정도로 LG는 득점이 간절했다.

하지만 4번 타자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만든 1사 3루에서 5번 채은성과 6번 오지환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공격에서의 흐름은 완전히 꺾였고, 선발 투수 차우찬이 이후 대포 4방을 얻어맞은 탓에 LG는 1-5로 끌려갔다.

그래도 기회는 있었다.

6회 초 2사 1, 2루 기회를 잡자 양 감독은 채은성 대신 대타 임훈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임훈은 삼진을 당했다.

8회 초 1사 만루, 9회 초 무사 만루에서는 연거푸 병살타로 추격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LG는 29일 현재 10개 구단 중 장타력(0.377)이 가장 떨어진다.

병살타 개수는 54개로 1위다.

SK와 주말 3연전에서만 병살타 6개가 나왔다.

단타를 묶어서 애써 득점 기회를 잡고도 병살타로 그 기회를 날리는 것이 LG의 요즘 야구다.

LG는 과감한 세대교체로 젊은 타자를 타선에 대거 배치했다.

'신바람'을 탈 때는 뜨겁게 타오르지만 반대로 경험이 적다 보니 한번 침체에 빠지면 회복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강력한 선발진과 더불어 막강 불펜진을 보유한 LG가 이러한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타선의 집단 부진에 울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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