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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열차서 '무슬림 혐오' 막으려다 흉기찔려 2명 사망

현지 시간 26일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통근열차에서 이슬람교도 혐오 발언을 내뱉던 백인 남성을 제지하려다 2명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포틀랜드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차에 타고 있던 제러미 조지프 크리스천은 다른 두 여성 승객을 향해 인종과 종교를 헐뜯는 발언을 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두 여성 승객은 이슬람교도로 추정되며, 이 중 한 명은 히잡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승객 리키 존 베스트와 털리신 머딘 남카이 미셰, 마이카 데이비드-콜 플레처가 제지에 나섰지만, 크리스천은 오히려 이들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예상치 못한 공격을 당한 베스트는 현장에서 숨졌고, 남카이 미셰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습니다.

플레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베스트는 23년간 군에 복무하다 2012년 퇴역했으며, 재작년부터 포틀랜드 시에서 기술자로 일하던 공무원이었습니다.

WP는 크리스천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그가 인종주의·극단주의 신념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게시물이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공격이 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발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수사를 맡은 연방수사국 오레곤 지부의 특별 수사관 로렌 캐넌은 "지난밤 사건을 국내 테러 행위나 연방 증오 범죄로 다룰 것인지를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뒤 열차에서 달아난 크리스천을 체포했으며,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주 검시관이 사망자 부검을 해 경찰에 결과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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