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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전문] 홍명보 감독 구단과 입장차 "항저우 떠난다"

중국 프로축구 갑급리그(2부리그) 항저우 뤼청의 홍명보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늘(27일) 발표문을 통해 "항저우 구단 방식의 20세 이하 선수 육성정책 뜻은 좋지만 방식이 잘못되었다"면서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팀의 슈퍼리그(1부 리그) 잔류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키워 팀을 재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갑급리그에서도 계속 팀을 지도했지만, 항저우는 올 시즌 4승2무4패(승점 14)로 리그 16개 팀 중 10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3연승 기세를 올리던 중 '저장 더비'로 불리는 저장 이텅전에서 2 대 0으로 진 데 이어 칭다오 황하이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 0으로 패하자 현지 언론에선 "항저우 구단이 홍 감독과 중도 계약해지를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홍 감독은 "선수 육성을 위해 실력보다는 정책에 의해 어린 선수들에게 무조건 주전 자리를 네다섯 자리를 주면 성적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는 이어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땀의 대가를 가르칠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 협상 자리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구단을 떠나기로 결정한 홍명보 감독은 다음 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다음은 항저우 뤼청 감독 사임에 대한 홍명보감독 입장 발표문 전문입니다.

저는 항저우에 작별을 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과 함께 땀을 흘려온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힘든 과정이 있었습니다.

금년 1월 전지훈련 마치고 2월이 되어서야 20세 선수 10명을 1군에 무조건 기용해야 한다는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을 전달받았습니다.

팀 성적보다는 어린 선수 육성에 힘써달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항저우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은 뜻은 좋으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단이 선수 육성이라는 명분하에 실력보다는 정책에 의해 어린 선수들에게 무조건 주전 자리를 네다섯 자리를 준다는 것은 팀의 성적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선수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입니다.

더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는 선수가 정책 때문에 출전을 못 하고 준비도 안 된 어린 선수가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는 상황을 감독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 칭타오전 경기결과도 바로 그런 것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바로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땀의 대가를 가르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3연승 뒤 2연패를 한 시점에서 구단에서 먼저 중도계약해지를 결정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정확한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며 그 결정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감독직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최근 구단과의 마지막 협상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힘든 결정이지만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한번 항저우팀의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비록 저는 떠나더라도 항저우팀의 밝은 미래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5월27일 홍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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