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와 관련, 경찰이 26일 삼성중공업 박대영 대표이사와 김효섭 거제조선소장을 소환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쯤 김효섭 거제조선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24일에 이어 경찰에 두 번째 출석해 조사를 받은 김 소장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왔다가 조사 도중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김 소장이 크레인 사고와 관련해 안전 관리에 소홀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박 대표이사를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3시간 30여분간 조사했다.
평소 안전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이사는 "사장으로서 (안전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부분이 잘못됐다고 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박 대표이사와 김 소장을 소환함으로써 사실상 사고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크레인 기사·신호수 등 조사를 마친 경찰은 관계자들 신병처리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경찰 측은 "관련자 진술과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관련자 중 일부에 대한 신병처리 수위를 어떻게 할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지브형 타워 크레인이 충돌,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지난 3월 21일에는 거제조선소 8안벽에서 작동하던 800t 골리앗 크레인이 운전수가 탑승하지 않은 채 근처에 멈춰 있던 150t 크롤러 크레인과 부딪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