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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대로 안 하면 계약 해지…본사 갑질에 우는 점주들

<앵커>

수많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 행태, 논란이 된 지 오래입니다. 식자재는 물론이고 일회용 비닐까지도 본사를 통해 사야 하고 가격도 마음대로 올리곤 하죠.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계약 해지까지 각오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갑질을 없애기 위해 관련 법안이 강화되는데 먼저 그 실태부터 보시죠.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피자 위에 가득 뿌려지는 모짜렐라 치즈. 하지만, 이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치즈만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지난 4년간 시중에서는 한 푼도 오르지 않았던 치즈의 공급가를 본사가 15%나 올린 겁니다.

원가 인상으로 수익이 곤두박질하고 있는데도, 본사가 최대 40%로 정한 할인행사는 무조건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주방 세제나 포장재 같은 공산품도 모두 필수 구매 물품으로 지정돼 시중에 더 싼 게 있어도, 살 수 없습니다.

[문상철/해외 브랜드 피자 P사 가맹점주 : 우리가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항의를 못하는 거죠.
예를 들면 재계약 임박한 매장엔 (본사에서) '다음에 계약 안 하실 거죠?'(라고 해요.)]

8년간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점주였던 김경무 씨는 본사에 공급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가 결국 가맹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김경무/국내 브랜드 피자 P사 전 가맹점주 : 원가가 너무 높다 보니까 판매하면 할수록 손해가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저항권이란 게 점주는 아예 없어요. 우리나라는. 을은 갑이 어떤 형태를 취하든 따라가야지 거부하는 순간 가맹해지잖아요.]

처음부터 식재료 공급 가격을 터무니없이 책정하는 본사도 적지 않습니다.

이 김밥전문점 본사는 올해 초까지, 시중에서 3만 5천 원 하는 20kg 쌀을 4만 6천 원에 공급했다가 비난이 일자 그제서야 쌀값을 인하했습니다.

최근 조사 결과, 가맹점은 식재료와 물품 등 필요한 모든 재료비의 87%를 본사에서 구입해야 하는 상황. 가맹점주의 약 88%는 이런 갑질만 개선돼도 월평균 110만 원은 절감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유동혁,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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