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에서만 4승을 올린 베테랑 골프 스타 어니 엘스(48세·남아공)가 경기 도중 스스로 2벌타를 부과해 화제입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어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 1라운드에서 엘스가 스스로 '오소 플레이'를 한 것 같다며 2벌타를 자진해서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대회는 유럽투어의 메이저 대회 격인 BMW PGA 챔피언십입니다.
어제 영국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 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엘스는 12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했지만 스코어카드에는 파로 적어냈습니다.
이 홀에서 엘스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 주위로 보냈는데, 깊은 러프에 놓인 공 앞에서 같은 조 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의 상태를 살펴본 뒤 다시 원래 자리에 놓았습니다.
그런 다음 친 칩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면서 짜릿한 이글을 기록했는데, 엘스는 이 홀에서 자신의 성적을 파로 적어냈습니다.
엘스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뭔가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공이 너무 깔끔하게 맞았는데 처음에 공이 놓여 있던 자리에 제대로 놓고 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2벌타를 '자진 납세'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1994년과 1997년 US오픈, 2002년과 2012년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른 엘스는 "골프라는 경기가 원래 그런 것"이라며 "공이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았다면 나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홀의 성적을 그대로 이글로 했더라면 3언더파, 공동 14위에 오를 수 있었던 엘스는 1언더파, 공동 31위로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