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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규모 확대 없다' 시장 실망감…국제유가 약세

석유수출국기구, OPEC가 올해 6월까지인 원유생산 감축 일정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는 데 사실상 합의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OPEC 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172차 정기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OPEC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OPEC에 가입하지 않은 러시아 등 12개 비회원 산유국들도 회의에 참석해 감산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존 감산합의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원유재고가 올해 3분기에는 더욱 빠르게 감소하면서 내년 1분기쯤에는 '5년 평균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OPEC은 조만간 공식 회의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2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미 9·11테러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했던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한 데 이어 감산연장까지 끌어낸 셈입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으로 글로벌 원유재고 수준이 너무 높다는데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인식이 맞아떨어진 결과도 해석됩니다.

다만 이번 감산연장이 지난 3년간 약세를 보여왔던 국제유가를 추세적으로 반등시킬지는 미지수입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감산연장 호재'가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OPEC 회원국 중에서 기존 감산합의에 불참했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이번에도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감산 확대를 기대했던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은 감산 규모를 기존의 하루평균 총 180만 배럴에서 더 늘리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제매체 CNBC는 "이번 OPEC 합의는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보이는 흐름입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18달러, 0.35% 내린 배럴당 51.18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0.16달러, 0.30% 내린 53.8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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