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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예산감축 불똥 WHO 신임 사무총장 "기부 기반 넓혀야"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 세계보건기구(WHO)를 이끌게 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신임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기부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보건·외무장관을 지낸 그는 전날 185개국이 참가해 처음 직선제로 치른 사무총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133표를 얻어 차기 사무총장으로 당선됐다.

그가 당선된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외교·구호 예산을 32% 삭감하는 내용 등이 담긴 2018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아프리카에서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에볼라와 콜레라에 대응해야 하는 데다 미국이 이미 에이즈 연구 기금을 끊겠다고 밝힌 상태라 WHO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은 2016-2017 회계연도에 WHO 총예산 58억 달러(6조5천억원)의 11.4%에 이르는 8억3천500만 달러(9천377억원)를 부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유엔의 역할을 비판하면서 관련 예산을 대폭 줄이겠다고 공언해왔다.

테드로스 신임 사무총장은 "미국이 예산을 줄이면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많은 나라와 접촉해왔다"며 "WHO는 기부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 더 많은 나라가 공헌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국제기구 지원 예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예산감축 문제는 끝난 이슈가 아니라"라며 "지원이 줄더라도 WHO가 프로그램을 계속 수행한다면 사무총장으로서 지원 감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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